【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국성건강센터 홍성묵 박사】
건강한 부부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섹스다. 하지만 발기장애를 느끼거나 사정이 빠른 남성들은 날마다 찾아오는 밤이 고민스럽고 두렵기 마련이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된다는 조루. 수술이나 약물 복용같이 물리적인 방법 이외에 조루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성의학자 홍성묵 박사의 도움말을 통해 내 몸이 좋아하는 조루 억제 훈련법을 알아보자.
우리는 흔히 성행위 도중 빠르게 사정이 되는 현상을 조루라고 한다. 그러나 홍성묵 박사의 조루론은 조금 색다르다. “몇 분 이내에 사정했느냐의 시간적인 개념을 떠나 기간과 횟수에 상관없이 섹스를 즐기는 남·여 모두가 만족했다면 사정 시간이 짧든, 길든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대로 사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단적으로 남자가 한 시간 있다가 사정을 했다고 해도 상대 여성이 만족하지 않았다면 그게 바로 조루라는 것. 그는 또 조루라는 단어 사용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단어 자체의 어감도 부정적이고 좋아 보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조금 빠른 사정’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완화된 표현으로 불러야 하는 게 맞는 일이고요.”
홍성묵 박사에 의하면 조루는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평생을 살면서 가끔씩 경험하는 현상으로 병으로서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그만큼 일반적인 현상이고 병원치료 등의 적극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홍 박사의 정의대로 ‘조금 빠른 사정’의 증상은 크게 삽입 전 사정과 삽입 후의 사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삽입 전 사정은 흔히 첫 경험을 할 때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귀하게 여기는 여성에 대해서는 성적 환상이 높아지기 때문에 쉽게 흥분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결과다.
남성이 첫 경험이 아닐지라도 상대방 여성에 대한 남성의 심리적인 부분(남성이 여성에 대해 우아함, 신비감 등의 생각으로 성적 환상이 높아질 때)이 작용함으로써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삽입 후 사정은 시간의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방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기 전에 남자 혼자 사정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조루의 원인은 대개 심리적인 것으로서 약물이나 수술 등의 물리적인 치료 방법이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홍 박사의 지론이다. 부모가 주신 소중한 몸에 변형을 가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홍 박사가 추천하는 ‘조금 빠른 사정’ 억제 훈련법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조루의 치료는 혼자가 아닌 둘이서 함께
조루는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섹스라는 것은 둘이 즐겁고 만족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만의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빠른 사정을 해결하고 싶다면 아내 혹은 성 파트너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둘이서 함께 하는 훈련법으로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톱 앤 스타트(stop&start) 요법
일주일에 한 번 자위행위 시 사정강도를 1~10 사이로 볼 때 만약 9에서 사정이 된다면 사정하기 일보직전인 8에서 행위 멈추기를 20~30분간 반복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성감에 대한 개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요법은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는데 파트너가 애무를 할 때 사정하기 일보 직전 단계인 8까지 강도가 왔다면 그때 파트너의 애무를 중단시키고 이를 수회 반복하면 된다.
▶스퀴즈(squeeze)요법
파트너와 여성 상위 관계시 남성이 사정강도 8단계에 이르렀을 때 질속에 삽입했던 성기를 빼내면 아내 혹은 파트너가 엄지, 검지, 중지를 사용해 귀두를 잡고 꺾어주는 방법이다. 이때 귀두는 엄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지게 되며 귀두 아랫부분에 엄지가, 윗부분에 검지가 닿게 된다. 중지는 자연스럽게 검지 옆에 두면 된다.
이 단계에서 좀 더 발전하게 되면 피스톤운동을 할 때 파트너의 양해를 얻은 후 사정강도 8에 이르렀을 시 피스톤 운동을 잠깐 멈추기를 반복한다. 이때 파트너 역시 허리나 둔부 등 몸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이런 방법을 시도하다보면 남성은 자신의 흥분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어 자연히 본인의 의지대로 사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케겔운동
소변을 볼 때 시원하게 한 번에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끊어서 보는 법이다. 처음 시도하는 사람은 한 번 소변을 볼 때마다 20회씩 나누어 보고 숙련이 되면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하루에 200번씩 연습하면 된다. 이 운동의 효과는 성기의 발기를 도와 삽입 후 여성의 G-스폿을 북치듯 쳐주게 되어 서로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심리적인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누구나 다 경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성적인 환상을 느긋하게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보통 조루를 처음 경험하게 되면 “이번에는 잘 돼야 하는데”, “또 조루가 오면 어떻게 하지”하는 식의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섹스에 몰입을 해야 하는데 심리적으로 다른 곳에 정신을 분산하면 두 번째 조루가 생기기 쉽고 이는 심리적으로 강화가 되어 조루에 대한 강박증이 생길 수 있게 된다.
관계시 이런 심리적인 강박관념이 들 때는 파트너의 이해를 구하고 영화, 테니스 등과 같이 다른 곳으로 신경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조루는 파트너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둘이서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한 성치료 전문가에게 부부 혹은 애인끼리 심리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포경수술을 한다고 해서 조루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포경수술이나 귀두에 바르는 약물은 상대 파트너의 성감까지 둔감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위생상의 이유로 포경수술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게을러서 씻지 않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씻을 때 외피를 들춰내고 귀두를 씻어주면 위생상의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2.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에는 성기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조루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없다.
3.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면 혈액이 온 몸으로 퍼져 상대적으로 성기에 몰려야 할 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발기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4. ‘두근두근, 쿵쾅’ 누가 볼까봐 빨리~빨리 하는 자위행위는 조루를 불러올 수 있다. 자위행위는 최대한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 여유롭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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