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연세유앤김신경정신과 유상우 원장】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 / 내가 지금 여기 네 앞에 서 있는데 / 날 너무 기다리게 만들지 마 / 웃고 있을 거라 생각 하지마…>
92년도에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질투> OST 중 한 구절이다. 이 노랫말처럼 우리는 배우자, 또는 애인이 다른 이성만 바라봐도 질투가 샘솟는다. 바람필 가능성이 전혀 없어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그 이성을 보고 밝게 웃거나 다정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면 그때부터는 ‘사랑과 전쟁’의 주인공이 된다. 나도 모르게 불쑥 치솟는 질투, 도대체 질투는 왜 생기는 걸까?
내 애인 또는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봤다! 과연 그 모습을 보고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질투를 안 하는 것이 이상하다. 왜 우리는 질투라는 걸 하는 걸까?
연세유앤김신경정신과 유상우 원장은 “이성 관계는 내꺼, 즉 소유욕, 독점욕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관계”라며 “이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라고 설명한다.
포유류 중에 가장 진화한 인간이 배우자를 선택하고 짝을 짓는 것은 결국 나의 유전자를 후대에 퍼트리기 위한 본능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선택한 이성이 나의 유전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좋은 감정이 생길 리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한눈을 팔거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다른 이성이 유혹을 해도 질투심이 불쑥 치미는 것은 당연하다.
내 것이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인데 남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떤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질투는 저절로 생기는 본능적인 감정이다.
흔히 여성이 질투가 많다고 한다. 아내를 내쫓는 이유가 됐던 칠거지악에도 질투가 포함되어 있다. 과연 남자는 여자보다 질투가 덜할까? 유상우 원장은 “여자가 질투가 많다기보다 남성이 여성의 질투를 유발하는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남자는 예쁜 아내가 옆에 있어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쳐다본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남자의 습성이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여전히 구애하는 행동이나 말은 남자가 많이 한다. 동물생태학적으로 봤을 때도 수컷은 자기의 유전자를 널리 대대로 퍼트려야 한다는 본능이 암컷보다 강하다.
반면에 여자는 후천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해도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다. 유상우 원장은 “상대적으로 남자가 질투를 느끼는 상황이 적을 뿐이지 남성과 여성 모두 똑같이 질투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겉모습도, 생각도 180도 다른 남녀는 질투를 느끼는 상황도 조금 다르다. 여성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특별한 감정을 나누었을 때 더 큰 질투를 느끼는 반면 남성은 감정보다 신체적 접촉에 더 분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는 여성을 볼 때 큰 가슴, 잘록한 허리, 풍만한 엉덩이를 선호한다. 이러한 취향은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다. 본능에 따라 아이를 잘 낳고 잘 기를 수 있는 몸인지 아닌지 보는 것이다. 그런 남자에게 내 여자가 다른 남자와 스킨십을 한다는 것은 나의 DNA를 가진 2세 낳기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용서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럼 여성은 왜 감정을 나누었을 때 심한 질투를 할까? 원시인 시절, 남편은 수렵과 채집을 했고, 여성은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사를 돌봤다. 그로부터 만 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생활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을 하던 여성이라도 아이를 낳으면 적어도 몸을 추스를 때까지 남편이 부양을 책임진다.
그런데 남편이 다른 여성과 사랑을 나눈다면? 이는 자신과 아이를 부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혹시라도 마음이 떠나 자신과 아이를 부양하지 않을까 봐 불안한 것이다.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고 연락을 주고받아야 마음이 편안한 여자의 습성도 이런 불안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남녀 사이에 있어 질투는 분명히 필요하다. 질투는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들고 관심을 갖게 하며 애정을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지나친 질투는 싸움의 씨앗이 되어 이별·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대체 어떻게 질투를 해야 평생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우연히 애인의 가방에서 다른 이성과 단둘이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이럴 때는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가듯 누구인지 물어본다.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히 이야기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당신이 애인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별생각 없이 순순히 어떤 관계인지 말해주면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눈을 피하거나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붉어진다면 꼬치꼬치 물어봐야 한다.
늦은 밤, 당신의 애인 전화로 낯선 이성이 전화를 걸었다. 게다가 애인은 상대방과 다정하게 통화까지 한다. 이 상황에서는 누구나 가슴 속에서 뜨거운 불길이 치솟을 것이다. 이때는 무턱대고 이성과 통화를 했다고 화를 내면 안 된다. ‘누구야?’ 또는 ‘무슨 전화야?’ 라고 묻고 어떤 상황인지 파악한다. 그 후에 화를 낼 상황이면 내도 늦지 않는다.
유상우 원장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한 근거도 없이 직감이나 느낌으로 과도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자신은 쿨~해서 애인이 이성친구와 만나도 서로 믿으니까 상관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상우 원장은 “애인이 이성과 가깝게 지낼 때 질투를 너무 억누르면 애인의 행동은 점점 과감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질투는 사랑하는 사람들만의 특권이다. 그 특권을 아끼면 사랑이 쉽게 식거나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 지나친 질투도 문제지만 쿨한 척 하느라 질투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내 남자, 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이성 관계에 관해서 만큼은 이해심 넓은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
유상우 원장은 연세대 정신과학 박사이며, 공황장애, 우울증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한림대병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다나박사의 공황장애>, <부자가 되는 뇌의 비밀>, <스트레스 다스리기> 등이 있다.
정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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