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송창민 연애컨설턴트(연애컨설팅 카페 ‘송창민의 이기적인 연애’ 운영자)】
대학생 김형민(23세) 군은 얼마 전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오빠는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라며 이별을 통보받은 후 그는 요즘말로 ‘멘붕’(멘탈붕괴: 정신적인 붕괴상태)이다. 술에 취해 친구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기도 하고, 휴대폰에 여자 친구 전화번호를 눌렀다 말다를 수십 번 반복한다. 그러다가도 ‘세상의 절반은 여자야!’라며 애써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런 그에게 정말 시간이 약일까? 그저 참으면 괜찮을까? 이번 호에서는 남성 여성 모두 지혜롭게, 현명하게 이별에 대처하는 법을 알아보자.
우리 주변에서 연인과 헤어진 후 상당기간 힘들어 하는 남녀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만날 때는 좋아도 이별할 때는 참 아픈 법이다.
이처럼 이별은 이별 자체의 스트레스도 크겠지만 사실 이별로 인해 자기 자신을 부정해야만 하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자괴감과 또다시 누군가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이별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가여운 처지 등이 우리를 괴롭힌다.
그런 때문일까? “그 사람이 내 인생의 전부였어.”라는 식으로 연인에게 정신적 의존감이 컸던 사람일수록 이별이 더 힘들다. 또 이별 후 “난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봐.” “이런 나를 앞으로 누가 사랑해 주겠어.” 등 자신을 비관하기도 한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스스로 성숙하고, 갖춰진 조건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별이 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말한다. 이 경우 타인에 대한 의존성보다 자신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할 가능성이 높고, 이별 후 더 빨리 털고 일어선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에 대한 가망성을 품는다. 어찌 보면 마음의 상처회복 능력이 더 뛰어난 셈이다.
더불어 이별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해 나가느냐에 따라 이별 이후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달라진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나는데, 그 중 하나의 인연이었다고 스스로 쿨하게 넘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도 면역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변화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이별이 갑작스러울 수도 있고, 예민한 사람이라면 어떤 낌새를 먼저 느낄 수도 있다. 이별 통보는 둘 중 누군가가 하게 되어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통보를 받은 쪽이 충격이 더 큰 편이다. 그렇다면 방금 이별을 통보받았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무엇보다 울며불며 애원하거나 곧바로 이별 사실에 수긍해선 안 된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일단 알겠다고 말한 후 최소 일주일은 경과를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이별의 이유가 어이없을 정도로 사소하거나 혹은 홧김에 저지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별 통보를 받은 직후 강하게 매달리거나 곧바로 수긍해 버리면 다시 돌아올 확률이 줄어들 수 있다. 힘들겠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마음을 달래보는 것이 이별 직후 가장 이상적인 대처법이다.
헤어진 후 일주일 동안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별을 공표하지 말자. 앞서 말한 것처럼 다시 이별 사실을 번복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고자 한다면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그동안 쌓아두었던 둘만의 추억을 상기시켜 주는 방법”을 제시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인터넷으로 소통하지 않는 연인은 드문 만큼 연인과 함께 했던 공간의 사진을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려두는 것이다. 단 코멘트는 달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여운이 그 혹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별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렸다면? 상대방의 마음이 확실히 떠나버렸다면? 이별 이후에는 그 어떤 방법도 차선책일 뿐이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별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이 없는 일상생활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별 후 마음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연애를 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그들은 언제나 내 편이다.
새로운 취미생활이나 자기 계발에 몰두할 수도 있고, 자신의 외적 요소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해도 좋다. 다이어트나 운동, 혹은 어학 공부 등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별을 하면 스스로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한 사례들을 보면서 ‘나는 저 사람들보다 상황이 좋다.’라는 식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슬픈 정서에 기대려 하지는 말아야 한다. 슬픈 영화나 음악은 우울함을 더 깊어지게 할 수 있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만 더 생각나고 쉽게 우울해진다. 혼자 술을 마시며 소위 궁상떠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그 사람을 잊을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좋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별 직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무리해 소개팅을 잡는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낯선 분위기가 어색해 친근했던 그 혹은 그녀가 더 떠오르게 될 지도 모른다.
다시 솔로가 된 것은 어쩌면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라고 자신을 위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전 상대방보다 더 좋고 나은 사람을 만날 거란 기대를 가져보자.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이별의 진정한 치료제는 사랑”이라고 조언한다. 시간은 어디까지나 이별의 아픔을 달래주는 진통제에 불과하다.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기보다는 이번 이별을 계기삼아 자신을 되돌아보자. 더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이별 후 대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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