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
남성들이 좋아하는 단어 중 ‘쎄다’가 있다. 술이 쎄다, 힘이 쎄다, 정력이 쎄다 등등. 자신을 과시하는 데 이 만한 단어도 없다. 그중에서도 남성들이 제일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바로 “정력이 쎄다.”는 것이다.
정력이 쎄다는 것은 무얼까? 일반적으로는 좁은 의미에서 “성적 능력이 좋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구체적으로는 ‘단단하다’‘오래한다’의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여성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뜻을 품고 있다. 신체적인 조건, 행위로서의 조건, 교감 능력으로서의 조건을 충족해야 정력이 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여성의 호감을 얻는 능력을 얘기한다고 볼 수 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정력이 좋다고 얘기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체, 행위, 교감 능력 중에서 어느 요소가 더 중요할까? 사실 모두 다 중요하다. 그런데 그동안 신체, 행위 능력은 강조되어 온 반면 교감능력에 대해서는 간과해온 점이 없지 않다.
그것은 아마도 신체, 행위 능력이 성관계 시 여성의 만족을 좌우하는 절대적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관점은 지나치게 남성적인 시각에 치우진 감이 있다. 여성의 시각에서 한 번 살펴보자.
딱딱한 발기로 오래만 하면 여성은 만족할까? 만약 상대방의 정서적 동의가 없었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이는 폭력이다. 정서적 동의가 있어도 상대방의 신체적·감정적 변화를 읽지 못한다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신체와 마음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배려’라고 한다. 카사노바도 배려의 기술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 잡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성관계의 본질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육체적 쾌락과 정서적 충족 중 어느 쪽일까? 답이 궁금하다면 성관계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을 찾아보면 된다.
오르가슴을 얻기 위해서는 굳이 둘일 필요가 없다. 혼자서도 충분하다. 물론 정서적 충족도 성관계 없이도 얻을 길이 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에게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며, 사랑 받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데 성관계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길 원한다. 그것도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호 의존적이며, 믿을 만한 관계 말이다. 적대적 관계는 너무 피곤하다. 항상 긴장하고 싸워야 하니까. 만약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나를 자신처럼 아껴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불안의 시대에 얼마나 든든하고 마음이 평온할까?
어릴 적 부모님이 으스러지게 껴안고 얼굴을 부빌 때 답답하지만 편안하고 싫지 않았던 그런 사랑 받는 느낌이 필요한 거다. 특히 여성은 그렇다.
그럼 상대를 위한 잠자리 배려는 어떻게 해야 할까?
관계 후에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쉽게 꺼내는 남성들이 있다. 발기가 부족해서 또는 사정시간이 짧아서? 왜 미안할 걸까? 남성들 입장에서는 여성의 육체적 만족에 기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한 거다. 이런 나를 거부할 것 같은 불안감도 함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미안함을 이해 못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남성의 미안함이 본인이 뭔가 부족해서 발생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성관계가 끝나면 항상 싸늘해지는 침실, 어색함이 감돌고 겸연쩍은 커플의 대략 난감한 순간이 반복될수록 여성은 성관계라는 이벤트가 불편해진다.
남성들은 내가 사랑하는 여성의 행복에 책임을 다하고 싶다. 상대의 행복감이 클수록 나도 행복해진다. 이런 목적을 내가 충족시키지 못했으니 상대에게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용서가 안 되는 것이다. 이타적인 목적이 가져다 준 숭고한 불편함이다.
그런데 남성이 모르는 게 있다.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이타적인 목적으로 성관계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여성이 원하는 것이 자신의 육체적인 오르가슴만일까? 만약 오르가슴만이 목적이라면 무엇이 그리 미안한가? 손이나 구강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오르가슴을 선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 혼자서도 깔끔하게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남성과 성관계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단지 자신의 신체적 만족만이 아닌 것이다. 남성 또한 그런 것처럼. 혼자 외롭게 얻는 오르가슴의 공허함을 느껴본 남성이라면 이해하리라.
그럼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성은 본능적으로 ‘내가 여전히 매력적이고 사랑받을 만한 존재’임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의 성관계가 내 남자에게 만족감을 주어야 비로소 안도가 된다.
남성의 수컷의식과 여성의 존재감, 그 이유는 다르지만 상대방의 행복에 기여하고 싶고 그 때문에 상대방 반응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성관계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면 내가 육체적 쾌감을 얻었다고 해도 그리 달갑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성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나는 너무 좋았다.”는 다소 이기적인 나쁜 남자의 모습이 낫다. 상대에게 정서적인 충족감을 남길 수 있으니 말이다. 진정 상대가 만족하길 바란다면 “미안해”가 아니라 “행복해”“고마워” “최고야”를 외쳐야 한다. “당신 어땠어?” 하고 묻지 말고 “나는 이랬어!” 하는 나의 반응을 진솔하게 보여줘라. 육체적 능력의 강약에 상관없이 파트너와 사랑을 나누는 이 순간이 진실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당당한 남자가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진짜 쎈 남자다.
이정택 원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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