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연애컨설턴트 송창민(<연애바이블> 저자)】
세상을 다 가진 듯 마음 설레던 뜨거운 연애도 어느새 안정기에 들어서면 세상의 주인공 같던 단둘은 이제 많고 많은 커플 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신선하고 새롭기만 하던 그녀 또는 그가 이제는 익숙하고 편안해져서 연애감정이 다소 시들해진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언제나 새롭고 신선할 수만은 없다. 상큼하고 신선하기만 했던 신인 배우가 성장해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일 때 그 성숙함은 신선함을 능가하는 매력이 된다. 연애도 마찬가지이다. 연애 초기의 신선함을 능가할 매력적인 관계가 되려면 성장과 성숙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관계의 지속은 어려울 수 있다. 시들해진 관계를 매력적인 관계로 나아가게 할 관계 발전의 기술과 이별을 결심할 때의 현명한 이별법을 알아보았다.
문자 하나에도 가슴 설레며 시인의 마음으로 주고받던 그와 그녀. 이제는 늘 비슷한 문자를 조금은 의무적으로 주고받는다. 그 뜨겁던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다소 시들해진 마음을 서로 느끼는 요즘. 콩깍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권태기가 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방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호감을 느끼지만 사귀게 되면 점차 상대에 관해 알아가게 된다. 얼굴은 잘생겼지만 생각이 없고 이기적이다, 몸매는 좋지만 이념도 없고 단순히 드라마에 빠져 있거나 식탐이 강하다 등등.
상대의 가치가 드러남에 따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게 된다. 대충 차려입고 나가 만나거나 의무적으로 데이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는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져서 감정이 식은 걸로 착각한다. 사실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만큼 괜찮은 사람이 못되어서인데 말이다. 따라서 관계가 다소 시들해지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감정을 의심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좋겠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그녀 또는 그의 단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이해보다 판단이 앞서기 시작한다. ‘왜 전에는 이런 걸 보지 못했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보이고 또 보이는 상대의 단점, 어떻게 해야 할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점에서든 반드시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렇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장점 때문에 상대의 단점과 결점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대화가 통하기 때문에 상대의 스타일이나 술버릇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이를 포용한다는 것이다. 큰 그림자가 작은 그림자를 삼키는 원리와 같다.
단,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의 기호에 따르게 된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단순하게 돈이 많거나 예쁘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기호나 취향, 대화 수준을 무시한다면 결코 그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고 조언한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점이 있는 그녀 또는 그이기에 다른 단점들은 포용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부단한 노력으로 권태기를 이겨내는 것에 더해 더욱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관계로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대부분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람이 같으면 어떤 공간에 가도 똑같은 느낌의 연속일 뿐이다. 따라서 스스로 변화·발전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야만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남자의 미래에 기대가 크다. 뻔한 일상이나 꿈에서 벗어나 뭔가 기대할 수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평소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임만 하는 게 아닌 운동이라도 하는 등 더 나은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시들하고 지루한 연애에 활력을 준다.
오래 사귈수록 언어적인 표현이 줄어든다. 이때 편지를 써서 자신의 감정, 진솔한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도 관계 개선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 말은 “서로가 사귀더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관계가 시들해진 근본적인 원인은 그녀 또는 그가 그동안 나와 사귀면서 나의 존재가 변하지 않을, 뻔한, 앞으로도 발전 가망성이 없는 존재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간 정 때문에, 근원을 알 수 없는 책임감 때문에 사랑을 유지해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만 믿지 말고, 자신의 발전적인 태도를 믿어야 한다.
5. ‘두려움’이 관계에 생기를 준다 이 사람은 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나보다 더 괜찮은 이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줄 때, 상대도 자극을 받고 노력하게 되고, 둘은 서로가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시들해진 관계에서 그녀 또는 그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어렵다면 이별을 결심할 수 있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연애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잘 헤어진다.”며 “사귀는 것보다 헤어지기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시작보다 더 어려운 이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이별을 결심했을 때, 스스로 다음 사항을 확인해보자.
<이별을 결심할 때 스스로에게 묻기>
1. 미안해서 헤어짐을 보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2. 헤어져야 할 이유가 계속 반복되는가?
3. 다음 사랑에 대한 여지를 떨칠 수 없는가?
4. 헤어질 만한 핑계를 만들기 위해서 상대방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건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5.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의 치부까지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6. 나는 헤어지고 싶지 않은데 주변에서 헤어지라고 하는가?
7. 사랑이 식어서인가?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인가?
제대로 잘 이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직접 만나서,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이렇게 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헤어질 때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보다 이 사람과 얼마나 가까웠는가를 가늠해보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건 쉬워도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TIP. 성숙한 관계를 위한 비결
서로가 소통할 줄 알아야 관계가 오래간다. 여기서 말하는 소통이란 다음과 같다.
1. 서로의 취향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2. 서로가 관심 있는 분야에 관심을 둔다.
3. 서로 자극을 주고 자극을 받으며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4. 상대와 떨어져 있을 때 자기 계발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5. 단순히 먹고 마시고가 아니라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데이트를 구성한다.
요컨대 성숙한 관계를 위해서는 스스로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국내 최고의 온라인 연애컨설팅 카페인 ‘송창민의 이기적인 연애(cafe.daum.net/s3699)’의 운영자로서 현재 KBS, SBS, MBC, 케이블 채널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연애와 심리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연애컨설팅 온라인 사이트 ‘러브 스터디(Love Study)’를 통해 시름에 빠진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개별 상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연애 바이블> <연애의 신> <매혹의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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