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대구 코넬 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10명 중 6명이 “여자를 한 번도 사귀어본 적 없는 남자보다 바람둥이가 낫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바람둥이 남자’ vs ‘여자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 없는 숙맥 남자’라는 질문에 여성 응답자의 무려 63%가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아는 바람둥이 남자’를 선택한 것이다.
모 인기 남자 탤런트가 미모의 젊은 여성들과 연애를 즐기는 보도가 실릴 때마다 ‘도대체 그 남자 탤런트의 어떠한 매력이 여성들을 현혹시킬까?’라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인을 대할 때는 상대방의 성격에 따라 나의 행동을 조율해야 한다. 그래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성관계도 마찬가지다. 파트너의 스타일에 따라 나의 스타일을 조금씩 수정하고 맞춰 주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성관계는 연인이 함께 하는 ‘식사’다. 상대방이 밥을 먹는 속도를 보면서 내가 먹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내가 밥숟가락을 뜨기도 전에 먼저 식사를 마쳐버리거나, 나는 다 먹었는데 한참동안 식사를 하고 있다면 결코 유쾌한 식사가 될 수 없다.
테크닉이 뛰어난 남성들은 어떤 여자든 만족시킨다. 바로 ‘속도’를 잘 조절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금방 흥분기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들보다 느리게 흥분기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반응에 맞추어서 계속 전희를 해야 할지 아니면 ‘본론’에 들어갈지를 결정해야 하며, 본론에 들어가서도 ‘어디서’ 끝내야 할지를 잘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여성이 만족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훌륭한 테크닉의 비결이다.
하지만 종종 이러한 ‘타이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상대방이 실망하는 성관계를 하는 남성들이 있다. 보통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을 하지 못했거나 자신의 욕구만 채우고 마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남성들은 각성하자. 연애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성관계에 있어서는 보다 더 여자를 배려해야 한다. 물론 사정시간을 조절하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조루이다. 또한 ‘지금’ 본론에 돌입해야 하는데 그곳이 말을 듣지 않고 발기가 되지 않아 타이밍을 놓치거나, 본론 중에 갑자기 바람 빠진 풍선마냥 쪼그라드는 민망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 경우는 발기부전이 의심된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말자. 조루와 발기부전은 얼마든지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비뇨기과에서 치료만 받으면 해결이 되는 문제다.
‘언젠간 나아지겠지’라면서 방심하는 사이 당신의 그녀는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남편들이여, 잠자리에서만큼은 철저하게 바람둥이가 되자!
“원장님, 저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체력도 아주 좋고요. 복근도 너무 좋고요. 그런데 왜 발기가 잘 되지 않나요? 병원을 몇 군데나 돌아다녀도 발기력이 회복되지 않아요.”
20대 중반의 근육질 남성이 발기부전으로 병원에 내원했다.
몸매 만들기 열풍이 불면서 근육을 부풀리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TV 속 남자 연예인들을 봐도 근육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자들은 그런 몸매를 보고 섹시하다며 열광하고, 남자들은 그에 자극을 받아 더욱 근육 만들기에 열심이다.
하지만 의외로 ‘속 빈 강정’들이 많다고 한다. 이는 마치 디자인은 최신형이지만 엔진은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자동차와 같다.
이와 관련하여 여성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이야기가 있다. 덩치가 크고 강해 보이는 남자보다는 약간 마르고 왜소해 보이는 남자가 침대에서 더 파워풀하다는 속설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굳게 믿는 여성들은 자신의 욕구 해소(?)를 위해 일부러 마른 남성만 골라서 만나곤 한다. 이는 어쩌면 근육남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커서 생긴 일인지도 모르겠다.
근육의 크기만큼이나 알찰 것이라고 기대했던 남성의 그곳이 생각보다 왜소하거나 힘이 넘쳐날 것이라고 상상했는데 아령을 드는 횟수의 반도 안 되는 피스톤 운동을 한 후 일을 끝마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은 되는데 상대적으로 못 미쳐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몸짱남들에게는 참 자존심 상하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또 그동안 근육만 믿고 자신감에 충만해 있던 남성이라면 살짝 긴장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멋있어 보이려고 잔뜩 근육을 키워놨는데 잠자리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가는 자신의 파트너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근이 생겨날 정도의 운동량이면 활력이 충전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어 발기력도 당연히 좋아져야 할 텐데, 발기부전 복근남이 웬말인가?
발기부전 복근남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이 ‘수행불안’에 의한 심리적 요인인 경우가 많다. 초기 성관계 시에 어떠한 원인에서건 발기부전이 유발된 경우 다음 성관계 시에도 ‘혹시 또 발기가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자율신경계에 교란을 가져와 발기가 안 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또 무리한 운동에 따른 복압 증가로 골반 내 장기인 전립선에 영향을 주어서 발기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비뇨기과에 내원하면 레비트라 등의 발기약 처방으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하므로 너무 기죽지 말자.
복근남들이여! 근육만 키우지 말고, 성기능 강화를 위한 자신감과 정신력 강화도 아울러 키우도록 하자!
이영진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아시아남성의학회 정회원,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대구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이 있고,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로 선정됐으며, mbc ‘생방송 오늘아침’ 비뇨기과 상담의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영진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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