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트레이시 콕스(성칼럼니스트)】
섹스와 관련된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바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만족스런 성생활을 하고 있는 커플들에 대한 것이다. 그 특징을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 둘 다 자신과 상대의 육체를 잘 알고
잠자리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성생활이 불만족스럽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란 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만족스런 성생활을 하려면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소한 섹스 관련 도서를 세 권 이상 읽되 주기적으로 자위행위를 하여 쉽게 오르가슴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당신부터 자신이 어떻게 해야 그걸 느끼는지 모르는 데 파트너가 무슨 수로 알 수 있겠는가?
♠ 서로 자주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신의 연인이 읽을 책과 시청해야 할 TV 프로그램을 당신이 독식해 버린다면 어떻겠는가?
마찬가지로 그가 당신의 의사도 묻지 않고 어떻게 당신이 무아지경에 올랐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아무 상관없는 논리를 침실에 적용시킨다고 불쾌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섹스라는 것은 본래 자발적이고 본능적이며 우연히 일어나는 데다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스에 대한 이런 이상적인 생각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에게 내가 뭘 원하는지 전부 말해 버리면 쾌락은 그 길로 끝난 거야!”
그렇다면 우리가 단지 주문했다는 이유만으로 데이트에 먹는 캬라멜 소스가 얹어진 끈적거리는 야자 푸딩은 맛이 없고, 여종원이 우리와 텔레파시가 통해서 우리가 먹고 싶어하는 것을 죄다 알아서 갖다 줄 때 과연 그 음식들은 맛이 좋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섹스에 관해 파트너가 독심술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것은 모두 착각에 불과하다. 더 윤택한 성생활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파트너와 함께 섹스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어라. 최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그저 “좀 더 키스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대신 어디서, 얼마나 강렬하게, 어떤 종류의 키스를, 그리고 섹스를 하고 싶다면 정확히 언제 어떻게 해주었으면 하는지 일일이 설명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직전에 진한 키스를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말해야 할 때 입을 다물고 있으면 당신과 당신의 성생활은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다.
♠ 만족스런 섹스를 계획하고 이와 관련된 생각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내용은 거의 모든 커플들이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는 말이다. 그 이유는 이 말을 내뱉음으로써 성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이젠 갈 데까지 가서 성적 만족을 가질 수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또 실천하기 너무 힘들 것 같다는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생각들을 모두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성과 관련된 공부를 조금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섹스가 자연스런 행위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해 수첩이나 일기장에 미리 계획을 적어두고 이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미국에서 성 상담 치료사들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일과 시간 동안 에로틱한 생각이 머릿속에 끓어오를 때마다 그것을 글로 옮긴 후 새로운 성생활의 출발점으로 이용해보도록 하자. 자신이 품었던 생각과 관련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 후 파트너에게 자기가 어떤 생각을 했고, 실천에 옮기기 전에 무엇을 먼저 하고 싶은지 고백하라. 서로의 눈빛이 마주칠 때엔 이미 당신은 솟구치는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냉장고에 ‘토요일 밤 열 시’라고 적어 붙여놓는 건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해 수첩이나 일기장에 미리 계획을 적어두고 이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적극적으로 성생활에 변화를 주려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당신의 섹스는 아침에 잠이 덜 깨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꼴이 될 것이다. 따분하고 반복적인 생활에 하루하루 도장을 찍으면서.
♠ 자신만의 규율을 정하고 다른 사람들이 침실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섹스에는 두 가지가 있다. 보기 위한 섹스와 하기 위한 섹스가 그것이다. 보기 위한 섹스는 각종 영상매체를 통해 표현되는데 남성과 여성은 늘 오르가슴에 이르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남자는 아무리 맥주를 많이 마시고 난 후라도 절대 발기 능력을 잃는 법이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라면 이런 섹스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각자는 자신만의 성적 욕구와 선호도를 가진 한 개인일 뿐 영화배우처럼 사랑을 나눌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섹스를 어떻게 즐겨야 하며 금기 사항은 무엇인지에 관한 보편적인 규율 같은 것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는다. 설령 그녀가 오른쪽 발가락을 애무해주어야 오르가슴을 느낀다거나 항상 수영모를 써야 한다 한들 그게 뭐 잘못인가?
당신과 파트너 모두를 기쁘게 해줄 수만 있다면 문제가 될 건 아무 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섹스와 다르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 실패했다고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관계를 가져온 사이인데 부끄러울 게 뭐가 있겠는가?
일단 적극적으로 시도해 봐서 일말의 가능성이라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라. 긴장을 풀고 한바탕 웃고 걱정을 떨쳐버리고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한다.
* 이 글은 그의 저서 <핫섹스>(도서출판 영미디어 刊) 중의 일부분이다.
글쓴이 트레이시 콕스 님은
심리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인문학사 학위 과정을 마쳤다. 신문사와 잡지사 등 언론사를 두루 거친 뒤 섹스와 이성 교제에 역점을 둔 프리랜서 작가로 전향해 호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섹스 및 이성교제에 관한 작가로 자리매김됐다.
트레이시 콕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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